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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위기였던 황인범의 '반전'…맨시티 상대 감격의 ‘챔스 데뷔’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네요.”황인범(27·FK 츠르베나 즈베즈다)이 꿈에 그리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시간으로는 자신의 생일날 치른 UCL 데뷔라 의미는 더욱 값졌다. 지난 이적시장만 하더라도 전 소속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의 갈등 탓에 자칫 이번 시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를 맞이했지만, 극적으로 새 팀을 찾은 뒤 UCL 데뷔전까지 치르며 축구인생 새 페이지를 열었다. 황인범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UCL 조별리그 G조 1차전 맨체스터 시티전에 선발 출전해 83분을 소화했다. 그동안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나 유로파리그(UEL) 무대는 누볐지만, UCL 무대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팀의 1-3 역전패를 막진 못했으나 맨시티를 상대로 UCL 무대를 누빈 것만으로도 그에겐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됐다. 황인범은 이날 5-3-2 전형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마르코 스타메니치, 미르코 이바니치와 함께 중원에 포진해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맨시티 선수들과 맞섰다. 후반 17분엔 직접 상대 골문도 노렸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아쉽게 골키퍼 세이브에 막혔다. 이날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 중 1개가 황인범의 슈팅이었다.중원에서 존재감도 보여줬다. 맨시티 선수들을 상대로 한 차례 시도한 드리블을 성공시켰고, 5차례 지상 볼 경합 상황에선 3차례 이겨내 공을 따냈다. 리커버리는 5차례나 기록했고, 롱패스는 4개 중 절반을 정확하게 연결시켰다. 패스 성공률은 76%를 기록했다.팀 패배로 높은 평점을 받진 못했지만 그래도 결과를 감안하면 매우 준수한 평점을 받았다. 소파스코어 평점에선 6.6점을 기록했고, 폿몹과 후스코어드닷컴에선 각각 6.5점과 6.21점을 각각 받아들였다. 수비진을 중심으로 이날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평점 5점대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황인범의 평점은 분명 인상적이었다. 모든 선수에게 꿈이기도 한 UCL 데뷔전, 그것도 맨시티를 상대로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앞서 황인범은 루빈 카잔(러시아) 소속으로 UECL에,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UEL 경기에 각각 나섰다. 특히 지난 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선 UEL 5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1골도 기록했다. 다만 2020년 루빈 카잔 입단으로 유럽에 진출한 뒤 유독 UCL 무대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최근 새로운 행선지로 다소 생소한 세르비아 리그의 츠르베나 즈베즈다를 선택한 건 UCL 출전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컸기 때문이었다.이번 시즌 자칫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는 점을 돌아보면 더욱 눈부신 대반전이기도 하다. 이달 초 즈베즈다 구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구단과의 갈등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의 법적대응 경고까지 나올 만큼 올여름 이적과 관련된 갈등이 깊었던 탓이다. 즈베즈다 이적이 다소 아쉬운 행선지일 수 있으나, 어쨌든 올림피아코스를 탈출한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갈등은 계약 기간에 대한 이견, 이에 따른 이적 허용 여부였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구단에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을 통한 이적을 요청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과 계약을 체결할 때 1+2년 계약을 체결했고, 2년 계약 연장에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됐다는 게 황인범 측 주장이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은 그러나 1+2년이 아닌 애초에 3년 계약이라고 맞섰다. 갈등이 깊어지는 사이 황인범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법적대응까지 예고했다.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황인범은 애초에 올림피아코스와 다년 계약을 맺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황인범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루빈 카잔이 원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맞물려 FIFA는 러시아 구단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 한해 1년 단위로 새로운 구단과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루빈 카잔 소속이면서 황인범이 FC서울에서 반년 동안 뛰고, 또 곧바로 새 행선지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황인범과 루빈 카잔의 계약 자체가 올해 6월까지였으니, 올림피아코스가 주장하는 대로 3년 계약이었다면 황인범 영입 과정에서 이적료가 발생됐어야 했다. 이적료 없이 3년 계약을 체결한 건 FIFA 규정에도 어긋나는 일이었다. 결국 그리스 현지 언론에서도 점점 말을 바꿔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계약은 3년이 아닌 1+2년이라는 것으로 말을 바꾸는 모습이었다.문제는 황인범이 이미 시즌을 마친 뒤 올림피아코스와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완전한 올림피아코스 소속 선수가 됐다는 점이었다. 바이아웃 존재의 유무에 대해 양측의 말이 엇갈린 가운데, 황인범 입장에선 자칫 이적도 못하고 경기에 출전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몰릴 수도 있었다. 실제 황인범은 지난 시즌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만큼 핵심 선수였는데, 구단과 갈등 탓에 정작 그리스 새 시즌 개막 후엔 단 1분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터였다. 현지에선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황인범이 남은 시즌 계속 경기에 출전하진 못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설상가상 빅리그를 중심으로 유럽리그 이적시장마저 차례로 닫히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는 듯 보였던 상황. 극적으로 이적시장이 닫히지 않은 세르비아 리그의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에 나섰다. 결국 황인범은 극적으로 세르비아로 향하며 그리스 무대 탈출에 성공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 4년. 올림피아코스는 공짜로 영입한 황인범을 한 시즌 핵심 선수로 활용한 뒤 550만 유로(약 79억원)에 달하는 이적료 수익을 얻었다.물론 당시엔 세르비아로 향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다만 황인범 입장에선 선택지 자체가 많지 않던 시기였던 데다, 무엇보다 UCL에 출전하는 팀이라는 점이 뚜렷한 장점이었다. 9월 A매치 기간과 맞물려 즈베즈다 합류가 늦어진 황인범은 지난 17일 세르비아 리그 경기에 교체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공식전 두 번째 경기인 맨시티와의 UCL 경기에 나서며 꿈에 그리던 UCL 무대를 누볐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대회인 UCL은 매 경기 많은 주목을 받는 만큼, 그라운드에서 제 실력을 보여주면 다른 구단들의 러브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더 크다. UCL 데뷔전에서, 그것도 맨시티 중원을 상대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준 건 의미 있는 출발이기도 했다.황인범은 경기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새벽 시간인데도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어디서든 성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며 UCL 데뷔 소감을 전했다.한편 이날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대어’ 맨시티를 잡을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전반 45분 오스만 부카리의 선제골로 대이변의 서막을 올리는 듯했으나, 후반 훌리안 알바레스의 연속골에 로드리에게 쐐기골까지 실점하며 1-3으로 졌다. 즈베즈다는 맨시티 외에 영 보이스(스위스) RB 라이프치히(독일)와 UCL G조에서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김명석 기자 2023.09.2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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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과 황희찬이 개처럼 뛰라고” No.66 황인범, 즈베즈다 입단 ‘강렬 포부’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인범(26)이 강렬한 포부를 전했다. 입단식에서 ‘승리’에 대한 갈망을 끊임없이 드러냈다.즈베즈다는 14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홈구장에서 황인범의 입단식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7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계약한 황인범은 1년 만에 다시금 적을 옮겼다. 이적 과정에서 올림피아코스와 마찰도 있었지만, 결국 즈베즈다 66번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황인범은 즈베즈다와 4년 계약을 맺었다.즈베즈다는 최근 세 시즌 정규 리그,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나서는 즈베즈다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 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스(스위스)와 G조에서 경쟁한다. 평상복 차림으로 입단식에 나선 황인범은 “환상적인 팬들 앞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 이렇게 큰 구단에서 뛸 기회를 준 즈베즈다에 감사하다”며 “새로운 클럽에 오면 시스템이나 환경 등 모든 것에 적응해야 한다. 나는 적응이 빠른 선수다. 올림피아코스나 루빈 카잔(러시아) 밴쿠버(캐나다)에서 그랬듯 이곳에서도 빠르게 적응하겠다”고 다짐했다.명문팀에 입단한 기대감은 매우 크다. 황인범은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에서 가장 큰 클럽일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큰 클럽 중 하나라는 걸 알고 있다”며 “더 열심히 노력해 클럽의 성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즈베즈다 팬들도 올림피아코스만큼 열정적이라는 것도 안다. 이는 경기장에서 동기부여가 된다. 내가 팀을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즈베즈다가 UCL에 참가하는 것이 황인범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UCL에서 뛰는 것은 내가 여기 온 이유 중 하나다. 선수는 최고의 무대에서 뛰고 싶어 하며 나도 그렇다”며 “동료, 코치진, 팬들과 함께 뛸 준비가 돼 있다”고 힘줘 말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황인범의 이적료는 500만 유로(70억원)다. 즈베즈다 역대 최고 이적료로 알려졌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황인범은 “부담을 갖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 좋다. 내가 구단 역대 최고 계약을 한 것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팀 동료들과 함께 경기장에 나서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어떤 부담감도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무엇보다 UCL 같은 조에 세계 최고의 팀인 맨시티가 있다. 맞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낸 황인범은 “손흥민(토트넘)과 울버햄프턴에서 활약 중인 황희찬이 맨시티에 관해 이야기 해줬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뛸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는 계속 뛸 수 있고, 90분 동안 수비만 하는 게 아니라 공격도 해야 한다고 본다. 어느 팀도 이기려면 득점을 해야 한다. 난 팀을 도울 준비가 됐고, 손흥민과 황희찬이 말했듯 개처럼 뛸 준비가 됐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포지션에 관한 질문이 나왔는데, 황인범은 “어느 위치에서도 뛸 수 있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감독님은 내가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 같다. 감독님과 이야기해 보면 더 명확해질 것”이라고 답했다. 꽤 길게 진행된 입단 기자회견에서는 한국축구,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황인범은 벤투 전 감독을 ‘포르투갈 아버지’라고 칭했다.황인범은 “한국에 좋은 선수가 많다. 세르비아에서는 손흥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알 것 같다. 민재는 내 절친한 친구”라며 “K리그에서 유럽에 진출하는 선수들이 많다. 재능 있는 선수가 많은데, 더 많은 선수가 유럽에서 자신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한국 대표로) 아시안컵뿐만 아니라 월드컵에서도 반드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한국이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험과 벤투 전 감독과의 동행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경험과 벤투 전 감독과의 동행은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황인범은 벤투호의 중원 사령관으로 중용 받았다.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고, 비판의 대상이 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황인범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16강 진출에 크게 기여, 기량을 증명했다.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었고,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황인범은 “한국을 대표해 월드컵에 나갈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러웠다. 월드컵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된 것 같다”며 “(벤투호 황태자) 한국에서 그렇게 불렸다. 벤투 감독과 나를 향한 비판이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나를 매 경기에 활용했다. 그렇다 보니 벤투 감독의 아들로 불렸다”며 웃었다. 벤투 전 감독에게 감사도 전했다. 황인범은 “벤투 전 감독과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그와 같은 감독과 같이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다. 그는 지금도 나를 믿어준다. 내 기분은 어떤지 연락도 온다. 내 커리어에 있어 그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벤투 전 감독 아래에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그는 내 포르투갈 아버지”라며 “(벤투 전 감독이) UAE에서 최고가 되길 바란다. 그가 코스타리카와 첫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그도 서로의 소식을 듣고 있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김희웅 기자 2023.09.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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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마음고생 털고 '새 출발'…세르비아 명문 이적, 챔스까지 누빈다

황인범(26)이 세르비아 FK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전 소속팀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이적 갈등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다가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은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황인범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그의 이적료는 최대 550만 유로(79억원)로 구단 역대 최고액이다. 올림피아코스엔 3년에 걸쳐 이적료를 나눠서 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일간지 폴리티카는 “황인범은 아시아 최고의 선수”라고 소개했다.올림피아코스와 이적 갈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황인범도 가까스로 새 출발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황인범은 지난해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해 한 시즌 맹활약을 펼친 뒤 이번 여름 이적을 추진했다. 올림피아코스 이적 당시 계약 기간 1년에 2년 연장 옵션 조건으로 합류했고, 계약 연장 조건엔 300만 유로(43억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이었다.그러나 올림피아코스는 법적 다툼까지 예고하며 반발했다. 황인범과 1+2년이 아닌 3년 계약을 맺었고, 바이아웃 조항 역시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지난 시즌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될 정도로 핵심 선수였던 만큼 이적료는 최소 1000만 유로(143억원)를 책정했다.문제는 황인범이 지난해 6월까지 러시아 루빈 카잔 소속 선수였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외국인 선수들에 한해 기존 구단과 계약을 유지하되 1년 단위로 다른 팀과 자유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규정에 따라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와 다년 계약 자체가 불가능했다. 만약 올림피아코스 주장대로 다년 계약이 이뤄지려면 루빈 카잔에 황인범 영입을 위한 이적료를 지불했어야 했다. 현지 언론들도 뒤늦게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의 계약 기간은 3년이 아닌 1+2년이라고 정정했다. 대신 올림피아코스 구단의 주장에 따라 바이아웃 조항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갈등이 깊어지면서 황인범은 새 시즌 한 차례도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아탈란타(이탈리아) 아우크스부르크(독일) 등 유럽 빅리그 이적설도 나왔지만, 올림피아코스가 원하는 이적료가 워낙 높았다. 설상가상으로 유럽 주요 빅리그 이적시장을 하나둘씩 닫히기 시작했다. 최악의 경우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이 다시 열릴 때까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도 있었다.천만다행으로 아직 이적시장이 닫히지 않은 세르비아 리그의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황인범 영입을 추진했다. 이를 올림피아코스가 수락하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황인범도 비로소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부임 직후부터 황인범을 핵심 선수로 활용 중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최근 6연패 포함해 세르비아 리그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명문 팀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대항전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 진출해 맨체스터 시티, 라이프치히 등과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더 큰 무대를 꿈꾸는 황인범 입장에선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9.0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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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작별 인사 남긴 황인범…일부는 악플 세례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떠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황인범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으나, 일부 팬은 해당 게시글에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황인범은 5일(한국시간)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세르비아 수페르리가로 향했다. FK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황인범의 영입을 알렸다. 구단은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우리와 4년 계약을 맺은 한국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황인범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적료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550만 유로(약 79억원) 선이다. 같은 날 황인범은 SNS를 통해 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감사하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지난 시즌 팬들이 보내준 지지와 사랑을 생각한다면, 내가 받은 비판은 아무것도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팀 동료·코치진에게도 감사하다. 올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팬은 해당 게시글에 분노를 담았다. 특히 ‘우리는 너를 전혀 그리워하지 않을 것이다. 너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 ‘네가 떠난 방식 때문에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을 것’ ‘무슨 멍청함인가’ 등의 답글을 달기도 했다.지난달부터 시작된 황인범의 이적 사가에 마침표가 찍혔다. 황인범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의문부호가 찍혔다. 특히 지난달 11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3차 예선을 앞두고 명단에서 아예 빠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명단 제외의 이유로 ‘황인범이 이적 요청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1년 만에 팀을 떠나려는 그를 비난했다. 쟁점은 계약 기간이었다. 당초 올림피아코스는 2022년 7월 황인범과 계약하면서 3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황인범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임시 자유계약 신분 상태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보호를 위해 임시적인 신분을 허용해 줬다. 황인범은 덕분에 2022년 전반기엔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당초 해당 신분의 기한은 6월까지였으나, 전쟁이 이어지자 FIFA는 기간을 1년 더 연장했다. 이후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황인범은 2022~23시즌 올림피아코스 소속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공식전 40경기를 소화했고, 5골과 4도움을 올려 주목받았다. 이적 첫해 놀라운 활약으로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기도 했다.하지만 황인범은 당초 2023년 6월까지 루빈 카잔 소속이었다. 황인범 측은 올림피아코스와의 계약이 1+2년이라고 주장한다. 루빈 카잔과의 계약이 끝난 뒤, 올림피아코스와 2년 계약을 연장할 경우 일정 금액의 바이아웃이 포함된다는 내용이었다.반면 그리스 현지 매체는 올림피아코스와 황인범의 계약 기간이 3년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지 매체는 팀을 떠나려는 황인범에게 강도 높은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뒤늦게 1+2년이라고 정정했으나, 바이아웃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사이 황인범은 아탈란타(이탈리아) 프라이부르크·묀헨글라트바흐(독일) 등의 관심을 받았으나 올림피아코스의 요구를 맞추지 못했다. 당시 현지 매체는 ‘황인범에 대한 올림피아코스의 요구액은 1000만 유로(약 143억원)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럽 리그 이적시장이 하나 둘씩 닫히는 상황에서 황인범의 거취가 불투명했으나, 올림피아코스는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제안을 수락하며 이적 사가에 마침표가 찍혔다.황인범 입장에선 올림피아코스 때보다 더 큰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세르비아 리그의 강호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지난 2022~23시즌 수페르리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통산 우승 횟수를 9로 늘렸다. 이는 리그 내 최다 기록이다. 2023~24시즌에는 당당히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무대도 밟았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라이프치히(독일) 영 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오현규·양현준·권혁규(이상 셀틱)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이 별들의 무대에 나선 셈이다.한편 9월 A매치를 위해 영국으로 향한 황인범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한축구협회(KFA)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선 새벽 운동을 소화하는 중인 황인범의 모습도 담겼다. 우여곡절 끝에 새 도전에 나선 황인범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팬들의 시선이 모인다. 김우중 기자 2023.09.0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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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최악의 상황 피했다, 마침내 '탈출 성공'…세르비아 최고 명문 입단

최선의 행선지는 아니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갈등의 골이 깊어졌던 황인범이 세르비아 FK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세르비아 최고 명문 구단이다.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은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황인범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550만 유로(약 79억원) 선이다. 당초 올림피아코스가 원했던 이적료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극적으로 이적이 성사됐다. 올림피아코스 구단 입장에서도 황인범과 동행이 사실상 어려웠던 만큼 그의 이적을 승인했다. 550만 유로 역시 적지 않은 수익인 만큼 포기하기 어려웠다.황인범의 세르비아행은 현지 보도들을 통해 전날 먼저 전해졌다. 세르비아 유력 일간 폴리티카는 전날 탄유그 통신을 인용해 “황인범이 즈베즈다의 새 일원이 된다. 4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는 3년에 걸쳐 지불한다.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라며 “황인범은 아시아 최고의 선수다. 즈베즈다는 최근 10년 간 전력을 가장 크게 보강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리스 현지에서도 황인범의 이적 소식을 전했는데, 이적료에서 조금 차이가 있었을 뿐 같은 내용이었다. 결과적으로 현지 보도대로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황인범이 새롭게 이적한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를 연고로 한 구단이다. 영문 명칭은 레드스타 벨그레이드다. 세르비아 리그 최고 명문이자 최강팀이기도 하다. 역대 리그 우승 횟수만 34회로 파르티잔(27회)에 앞서 1위다. 최근엔 6시즌 연속 리그 정상에 올랐다. 덕분에 UEFA 클럽 대항전에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최근엔 UCL 3차 예선이나 플레이오프 등에서 탈락해 UEFA 유로파리그(UEL)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시즌엔 4시즌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맨체스터 시티, 라이프 치히, 영 보이스와 함께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황인범도 가까스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자칫 이번 시즌 훈련만 하고 공식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었던 상황에서 극적으로 새로운 팀에 새 둥지를 틀었기 때문이다. 물론 유럽 빅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이 잇따랐다는 점에서 세르비아행은 최선의 행선지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다만 황인범이 처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올림피아코스에서 탈출해 어느 팀으로든 이적했다는 데 의미를 둘 만하다.황인범은 러시아 루빈 카잔에서 뛰다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맞물려 잠시 루빈 카잔을 떠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에 한해 임시적으로 1년 간 자유계약을 통해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도록 한 덕분이다. 황인범은 이 규정을 활용해 지난해 잠시 K리그로 복귀해 FC서울로 향했다. 단기 계약이었다. 당초 지난해 6월까지였던 FIFA의 규정은 한 시즌 더 연장됐다. 황인범은 다시 유럽 무대를 노크했고, 올림피아코스에 합류했다. 황인범의 원소속은 다만 여전히 루빈 카잔이었다. 루빈 카잔과 계약은 2023년 6월까지였기 때문이다.올림피아코스에서는 그야말로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그리스 슈퍼리그에서 32경기(선발 31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했다. 컵대회에서도 3경기 1골, UEL 5경기(선발 3경기) 1골 등을 기록했다. 팬들이 선정한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도 선정됐다. 올림피아코스 최고의 영입이라는 찬사가 잇따랐던 이유였다.그런데 새 시즌을 앞둔 과정에서 갈등이 시작됐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더 큰 리그에서 도전을 택했다. 구단에도 이적을 요청했다. 올림피아코스 구단은 즉각 반발했다. 현지 언론들을 중심으로 선수가 직접 이적을 요청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셌다. 계약 기간 등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황인범 측은 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 입단 당시 계약기간 1년에 연장 옵션 2년이 있는 조건이었다고 주장했다. 애초에 당시 루빈 카잔 소속이었고 FIFA 규정상 1년 이상 계약이 불가능했던 만큼 다년 계약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계약기간 1년을 채우고 나면 올해 6월까지였던 원소속팀 루빈 카잔과 계약도 자연스레 끝나고, 올림피아코스와 2년 계약이 연장되는 과정에서 300만 유로(약 43억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발동되는 조건이라는 게 황인범 측 주장이었다. 바이아웃을 통한 이적을 요청한 것이다. 반면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 측이 주장한 1+2년이 아니라 애초에 3년 계약이었다는 주장을 앞세웠다. 황인범의 이적을 막기 위해 법적 다툼도 불사할 것이라는 날 선 반응까지 나왔다. 다만 FIFA 규정 등과 맞물려 애초에 다년 계약 자체가 불가능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현지 언론들을 통해 계약 기간은 3년이 아닌 1+2년이었다고 정정했다. 대신 이 과정에서 선수 측이 주장하는 바이아웃 조항은 없다는 취지로 주장을 바꿨다. 황인범의 이적료를 1000만 유로(약 143억원) 이상으로 책정한 이유였다.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 아탈란타,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묀헨글라트바흐 등 황인범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빅리그 구단들은 꾸준히 있었다. 다만 올림피아코스가 원하는 이적료는 빅리그 구단들에도 분명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자칫 황인범의 상황이 더 꼬이면, FIFA 등의 중재가 나올 때까지 이번 시즌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훈련만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었다. 하필이면 빅리그 유럽이적시장도 하나둘씩 닫히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츠르베나 즈베즈다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통해 황인범 영입을 타진했다. 황인범도 빅리그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자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원했던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과 손을 맞잡았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2027년 6월까지다. UCL 등 UEFA 클럽대항전에 꾸준히 출전해 온 팀이라는 점도 황인범에겐 중요한 요소가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됐다. 벤투호 중원의 핵심이었던 황인범은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에도 4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한 유일한 선수다. 다만 최근 소속팀과 갈등 탓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잇따랐다. 자칫 갈등이 길어지면 대표팀 소집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일 수 있었다. 다행히 새로운 행선지를 찾으면서 이같은 우려도 사라지게 됐다. 황인범은 이적이 공식 발표된 뒤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모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절대 잊지 못할 사랑이다. 지난 시즌 보내주셨던 사랑과 응원을 생각하면 최근 받았던 비판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동료들과 코치진, 지원 스태프에도 감사하다. 시즌 초반 올림피아코스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고, UEL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바란다”는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적에 대한 갈등 탓인지 올림피아코스 구단에 대해서는 별다른 멘트를 덧붙이지 않았다.새로운 구단이 된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의 오피셜 사진도 직접 올리면서 "곧 보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현재 대표팀에 소집된 상황이라 이른바 '옷피셜' 등은 A매치 기간이 끝나고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에 합류한 뒤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황인범의 새로운 도전도 그때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김명석 기자 2023.09.0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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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이번 여름 떠날 수 있을까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6)이 이번 여름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떠나 새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황인범은 최근 올림피아코스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그리스 매체 가제타는 지난 11일 소식통을 인용, “황인범이 기존 계약을 깨고 이적을 요청했다. 구단과 그의 계약 기간은 아직 2년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어떤 선수도 팀보다 먼저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구단 변호사를 통해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매체들은 1년 만에 팀을 떠나려는 황인범을 비난했다.이번 문제의 핵심은 ‘계약 기간’이다.먼저 황인범은 지난해 7월 올림피아코스와 계약을 맺으며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당시 구단은 황인범과 언제까지 계약을 맺었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현지 매체에서 2025년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나온 게 전부였다. 그는 2020년 루빈 카잔(러시아)과 3년 계약을 맺었는데, 2년 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벌어지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부여한 임시 자유계약(FA) 자격을 통해 FC서울로 적을 옮긴 바 있다. 이후 같은 규정으로 그리스 무대로 향했다. 2022~23시즌까지는 루빈 카잔과의 계약이 남은 상태였다.여기서 이견이 생긴다. 그리스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황인범 측은 1+2년 형태의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한다. 앞서 1년은 루빈 카잔 소속으로 올림피아코스에 임대된 것이라면, 나머지 2년은 완전 이적을 했다는 내용이다. 이어 황인범 측은 2년 연장 옵션을 실행했고, 이 경우 300만 유로(43억원)의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이 생긴다고 주장한다.반면 현지 매체는 구단의 편을 들며 “황인범이 ‘3년 계약’을 맺어 아직 계약 기간이 2년이나 남았음에도 이적 요청을 했다”며 비난했다. 이어 “올림피아코스는 이 계약에 대해 불만을 갖고, 이 문제를 FIFA에 회부하려고 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다 그리스 매체 SDNA를 시작으로 다수 매체가 지난 15일 “황인범과 올림피아코스는 1+2년 계약을 맺은게 맞다”고 말을 바꿨다. 다만 바이아웃 조항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황인범의 거취에 여전히 물음표가 찍힌 배경이다.황인범은 지난 2022~23시즌 올림피아코스에서 공식전 40경기에 출전해 5골 4도움을 올렸다. 지난 2월 그리스 수페르리가 이달의 선수,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빛났다. 빅클럽 이적설도 연일 쏟아졌다. 나폴리·아탈란타(이상 이탈리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등이 행선지로 언급됐다. 다만 명확하지 않은 바이아웃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주 그리스 현지 매체는 “올림피아코스가 황인범의 이적료로 1000만 유로(145억원) 이상을 원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 6월 A매치를 마친 황인범은 향후 거취에 대해 “새 사령탑과 단장이 왔다. 어디에서든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그에 맞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번 여름 황인범과 구단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모양새다.김우중 기자 2023.08.1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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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흐비차가 추천했는데… 황인범 ‘빅리그행’ 소속팀 때문에 어렵네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 올여름 ‘빅리그행’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황인범은 지난해 7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러시아 등을 거치며 기량을 갈고닦은 그는 올림피아코스 중원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2022~23시즌 리그 32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을 올리는 등 꾸준히 활약한 그는 2023년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빅리그에서 충분히 주목할 만한 실력을 뽐냈다. 그런데 최근 뜬금없이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이적설에 시달렸다. 최근 사우디 다수 구단이 ‘오일 머니’를 앞세워 유럽에서 뛰는 수준급 선수들을 데려가고 있다. 황인범을 주시하는 이유다. 하지만 그는 유럽 빅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마침 나폴리 레이더망에 황인범이 포착됐다. 이탈리아 매체 스포르테바이는 3일(현지시간) “나폴리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미드필더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면서 “나폴리는 새 미드필더 영입을 원하고 있는데, 황인범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다.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구단에 황인범 영입을 추천했다”고 보도했다. 1996년생 동갑내기인 김민재와 황인범은 절친한 사이다. 지난해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한 크바라츠헬리아는 황인범과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손발을 맞춘 동료다. 중원 개편을 고민하는 나폴리에 황인범의 실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둘이 추천했다는 것이다. 소위 값비싼 유명 선수를 데려오기 어려운 나폴리 입장에서는 황인범 영입을 진지하게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나폴리는 비교적 저렴한 몸값의 선수들을 데려와 성장시킨 뒤 비싼 가격에 매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김민재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기에 한국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클 만하다. 스포르테바이는 “나폴리가 김민재를 떠나보낸 후에도 한국 선수와 인연을 이어갈지 궁금하다”고 주목했다. 물론 올림피아코스가 핵심 선수인 황인범을 올여름 매각할지는 미지수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황인범과 계약이 2년 남은 올림피아코스는 1500만 유로(214억원)의 가격표를 부착했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평가한 황인범의 시장 가치 450만 유로(64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액수다. 나폴리 등 황인범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이 선뜻 손 내밀기 어려운 금액인 셈이다.2022~23시즌을 마친 황인범은 우선 올림피아코스에서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국에서 휴식을 마치고 3일 그리스로 출국한 황인범은 2023~24시즌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누빈다.김희웅 기자 2023.07.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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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K-음바페’ 정상빈, 아픔 딛고 미국서 반등 노린다

‘K-음바페’ 정상빈(21)이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는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인 공격수 정상빈을 영입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라고 발표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이적료는 200만 파운드(32억원)다. 정상빈은 홍명보(LA갤럭시) 이영표, 황인범(이상 벤쿠버 화이트캡스)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 김문환(로스앤젤레스 FC)에 이어 MLS를 누비는 여섯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현재는 MLS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 선수다. 미네소타는 정상빈의 잠재력과 가치를 높이 샀다. MLS 구단이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에 구애받지 않고 23세 이하 선수들을 품을 수 있는 제도인 ‘영 DP(Young Designated Player)’를 활용해 정상빈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빈에게 적절한 연봉을 보장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아드리안 히스 미네소타 감독은 “정상빈은 2019년 U-17(17세 이하) 대표팀에서 뛸 때 처음 봤고, 그 이후로도 계속 지켜봤다”며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동신경이 빼어나며 빠르고 근면하다. 축구 지능도 돋보이며 공격에서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선수”라며 믿음을 보였다. 새 도전에 나선 정상빈은 반등이 절실하다. 정상빈은 2021년 K리그에 혜성같이 등장한 대형 신인이었다. 당시 K리그1 28경기에 나서 6골 2도움을 올리며 수원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 득점 때면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의 세레머니를 따라 해 ‘K-음바페’란 별명도 얻었다. 센세이션을 일으킨 정상빈은 프로 무대를 밟은 지 1년 만인 지난해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계약했다. 그는 취업비자 발급 문제로 곧장 울버햄프턴의 위성 구단인 그라스호퍼(스위스)로 임대 이적했다. 출전 시간을 보장받으며 유럽 무대에 연착륙하기 좋은 팀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정상빈은 발목 부상 등 전력에서 이탈하는 기간이 길어졌고, 1년간 리그 13경기(323분) 출전에 그쳤다. 유럽 무대에서 고초를 겪은 정상빈은 미국에서 재기를 노린다. 출전 시간을 늘려 예전 기량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황선홍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2002년생인 그는 올해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 정상빈은 이달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U-22 대표팀에 뽑혔지만, 이번 미국 이적을 진행하면서 하차한 바 있다. 유럽 재도전을 위해서도 MLS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자본력을 지닌 MLS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커리어 말미에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해 가는 리그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 유럽으로 나가는 사례가 왕왕 나왔다.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 미겔 알미론(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대표적이다. ‘선배’ 황인범(올림피아코스)도 본보기가 될 수 있다. 국내 무대를 누비던 황인범은 2019년 1월 벤쿠버에 입단하며 해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기량이 성장한 그는 루빈 카잔(러시아)을 거쳐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을 MLS 서부 콘퍼런스 14개 팀 중 6위로 마감한 미네소타는 올 시즌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둬 5위에 올라 있다. 미네소타는 4-2-3-1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정상빈은 2선 공격수인 하사니 닷슨(25·미국) 로빈 로드(29·핀란드) 봉고쿨레 롱웨인(22·남아공) 등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김희웅 기자 2023.03.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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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이슈] ‘재기 시급’ 황의조, 미국 or 한국행이 ‘부활의 장’ 될 수 있을까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은 황의조(31·올림피아코스)가 미국에 둥지를 틀까. 2022~23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한 황의조는 곧장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 이적했다. 앞서 프랑스 리그1에서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한 황의조이기에 무탈한 주전 경쟁을 이어가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황의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자리 잡지 못했다. 그는 리그 5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는 6경기 중 다섯 차례 선발 출전했으나 득점 없이 1도움만을 올렸다. 지난달 12일(한국시간) 벌인 아트로미토스와 그리스컵 2차전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후 자취를 감췄다. 소속팀에서 입지를 잃었지만, 황의조를 부르는 팀은 여럿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K리그 등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된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달 30일 “MLS 소속 시카고 파이어가 올림피아코스와 원소속팀 노팅엄 포레스트에 (황의조를 영입하고 싶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MLS 전문 기자 톰 보거트도 31일 “시카고는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 이적을 제안했다”면서도 “아직 (이적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MLS 3개 팀이 황의조를 원하고 있다.국내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복귀를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해 단기 임대로 서울에서 뛴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황의조가 같은 에이전트사(CAA) 소속이기 때문이다. 황인범은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뛰던 시절 러시아 리그가 중단돼 서울에서 단기 임대로 국내 무대를 누빈 바 있다. 황의조의 미국, 한국 이적설이 들려오는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 때문이다. FIFA 이적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한 시즌 최대 3개 클럽에 등록할 수 있다. 또한 이 기간 같은 대륙 2개 구단에서만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그는 전 소속팀인 지롱댕 보르도(프랑스)와 현 소속팀인 올림피아코스에서 경기에 나섰다. 즉 올 시즌 유럽 내 다른 구단에서는 출전이 불가해 이적길이 막힌 것이다. 여전히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는 황의조지만, MLS와 연결되는 이유다. 재기가 시급한 황의조에게는 미국 혹은 한국행이 ‘부활의 장’이 될 수 있다. 추춘제(가을부터 이듬해 봄)로 리그가 치러지는 유럽과 달리, 한국과 미국 등은 춘추제(봄부터 가을까지)로 일정을 진행한다. 유럽 잔류 의지가 있다면, 6개월 단기 임대 등을 통해 실전·득점 감각을 끌어올린 후 복귀하는 게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2013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소속으로 K리그에 데뷔한 황의조는 5년간 국내 무대를 누볐다. 이후 줄곧 해외 생활을 이어왔다. 한국행이 이뤄진다면 6년 만의 K리그 복귀다. 만약 MLS행이 성사된다면, 황의조는 한국 스트라이커로는 처음으로 미국 무대를 밟게 된다. 김희웅 기자 2023.02.01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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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 카타르를 ‘빅리그행’ 쇼케이스 무대로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빅리그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을까.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중원의 핵심이다. 대표팀 멤버 중 누구보다 굳건한 입지를 자랑해 ‘벤투호 황태자’라고 불린다. 황인범은 빌드업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의 축구에서 2선과 3선 사이에 위치하며 안정적인 패스로 경기를 조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베스트11 한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매우 크다. 마침 독일 분데스리가 4개 팀이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둔 황인범을 주시하고 있다. 그리스 매체 노바 스포츠는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에서 가장 활발하고 체력이 뛰어난 선수다. 독일의 묀헨글라드바흐,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프라이부르크와 호펜하임도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드컵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무대다. 선수들을 발굴하는 스카우트에게는 32개국 모인 월드컵이 ‘노다지’다. 반대로 ‘빅리그행’을 갈망하는 선수들에게는 자기를 어필할 좋은 기회다.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으로 무대를 옮긴 사례는 지금껏 심심찮게 나왔다. 빅리그 진출을 원하는 황인범은 카타르 월드컵을 ‘쇼케이스 무대’로 활용해야 한다. 대전시티즌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일찍이 두각을 드러냈다. 황인범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조기 전역한 후 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벤쿠버 화이트캡스,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경험을 쌓은 황인범은 현재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뛰고 있다. 아직 빅리그를 밟지는 못했다. 그간 꾸준히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 이적설이 있었지만, 실현되지는 않았다. 독일 4개 팀이 주시하는 이번 월드컵이 황인범에게는 꿈에 다가설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보인다. 마침 황인범의 기량은 여러 리그를 거치며 한층 무르익었다. 올해로 26세인 그는 큰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좋은 나이다. 물론 당장은 유수 클럽의 제안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 올여름 올림피아코스와 3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황인범이 카타르에서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이름값 높은 중원을 상대로 제 기량을 펼친다면,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고 빠르게 ‘스텝 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단 황인범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국내 무대를 누비는 선수들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다면, 유럽 스카우트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다. 또한 이미 유럽에서 뛰는 김민재(나폴리), 이강인(마요르카), 정우영(프라이부르크)에게도 카타르가 주가를 더욱 높일 ‘장’이 될 수 있다. 특히 나폴리에서 훨훨 날고 있는 김민재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 A 명문 유벤투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복수 메가 클럽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에게 카타르 월드컵은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동시에 향후 이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기회이기도 하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11.2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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